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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후기/마기카로기아

[마기카로기아]윤회불변식 후기

by 중구맛집 2021. 5. 9.

시나리오의 스포일러 주의해주세요!!

 

GM 핑퐁님

PL 소율님 알님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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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뭔가 통속의 뇌가 될거같은 시나리오..그치만 엄청나게 분위기있다! 오랜만에(거의 2년?)평소 같이 하던분 아닌 분들이랑 마기로기 오프탁을 하게되어서 떨리기도하고 신나기도했습니다. 이번 PC는 이전에 지인분들 우리여름을 돌려드릴때 만들었던 용종엽귀 자다르 플리트비체. 당시에는 GMP였기 때문에 사실상 PC데뷔 세션이었네요.

분과회원들은 소율님의 용종<연버들>, 알님의 서공학원 <나나세 나나미>, 핑퐁님의 방문자 <미스미 유우야>(GMP) 4사람의 분과회였습니다. 성체인 남색 서양용-아직 어린 흰색 동양용의 용종 조합도 좋았고 학원 OB-후배감 팍팍인 유우야와 나나미, 동급생JK인 버들이랑 나나미, 사촌오빠같은(? 존재인 츳코미담당 자다르와 나나미 조합이 재밌었네요(유우야..다음에는 우리도 친해지자 ㅠ) 그리고 이 네 사람은 모두 와카미야 학원 재학중/출신/후원자라는 입장이었기때문에 분과회명은 <와카미야 학원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이 됩니다.

오늘의 출동 장소는 도쿄 지하철! JR 신주쿠역..일본생활 할 때 자주 갔었어서 엄청 반가웠어요. 배경이나 설정도 현지감 넘쳐서 더 즐거웠구요! 시간까지 정해주며 무슨일인가 일어날거라고 해서 각오를 하고 도착한 지하철..! 정말 무슨일이 일어나고있었습니다! 그러나 메인페이즈에 돌입하는 시점에선 이미 상황종료된 느낌인거같아서 뭘 해결해야하지..?!??! 하고 조금 당황했는데 네...상황종료가 아니라 시작이었던 것이었습니다.

NPC 나카노 아스미를 조사해보지만..! 평범한 사람이었구요. 수상해보이는 점원들이나 이것저것을 조사해보고 생각보단 단서를 많이 캐치하지 못한 와중에 1사이클이 종료됩니다. 하지만 아직 1사이클이니까~ 하고 안심하던 와중에....

갑자기
모두가
죽어버리는것이었습니다?

아아니...우리 마법사인데??ㅠㅠㅠㅠ마법재액을 해결해야하는데?!?! 반항도 못하고 이렇게..? 2사이클 누가해요의 혼파망 속에서 1사이클 마스터씬이 종료되구요..

2사이클이 시작되면 모두는 1사이클이 시작되었던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루프물이라니! 그럼 단장을 회수해서 이 루프를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루프인만큼 핸드아웃도 리셋이 되었는데..이 기믹 정말 신기하고 루프 시스템에 어울렸어요 ㅠ 그렇죠 그 속에서도 무언가는 바뀔테지만 우리가 해결해둔 상황은 리셋되겠죠!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셨지..??!! 

아무튼 그래도 단장은 고정인거같으니 3개를 잘 찍어서 마법전을 잘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이미 아는건 바로 공격하면 되는거라는 결론을 내리고 핸드아웃을 뒤집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2사이클에서도 단서를 별로 얻지 못한채 다시 2사이클의 마지막이 찾아옵니다.. 다시 모두가 죽고, 3사이클이 되어 모든것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하지만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 있었어요. 우리가 처음에 구했던 나카노 아스미는 마법사의 재능을 각성하고 PC들을 구하기 위해 마법사들보다 훨씬 많은 횟수를 루프하며 자신을 도와준 마법사들을 지키기 위해 혼자서 싸우고 있었던것이었습니다. 평소와같이 출근하던 평범한 우자였을 뿐인데...그 모습이 너무 멋지면서도 안타까웠어요. 

오래 산 마법사이며 대략적인 상황을 예상하고 왔고, 무엇보다 네 명이 함께 루프하는 저희 분과회와 달리 아스미는 대부분의 루프에서 혼자였잖아요.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진 핸드아웃이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그치만 우리 4사이클이나 있으니까 일단 다 조사해보자!! 여유여유~~하고있었는데 아스미를 위해서라도 한 시라도 빨리 이 루프를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ㅜㅜㅜ 

그리고 4사이클..아스미의 상태를 확인해보자 무려 네자릿수의 루프를 한 것이었습니다. 이전 사이클들에 비해서 너무 많이 늘어난 숫자에 한 번 놀랐고, 아스미의 뒷면에 같이 적혀있는 내용에 다시 한 번 놀랐어요. 아스미는 우리 분과회를 지키기 위해서 단장을 자신에게 빙의시켜 단장에게 맞선 것이었습니다. 특히나 처음에 자신을 구해줬던 버들이를 감싸는 아스미의 모습이나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아서 마음아파하는 버들이의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하지만 이런 제 맘과는 달리 제 캐릭터는 좀 초연하고 오래 살았으며 우자를 갸륵해하는 느낌의 ㅠㅠ용이라 이걸 알고도 기특하지만 길을 잘못 들었다는 평을 했습니다. 자기 나름으로는 안타깝게도 대단하다고도 생각하고 있었을거에요 ㅜ---ㅜ하지만 엽귀적인 모멘트까지 더해져서 길을 어긋나는건 또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는..그런것이었습니다. 버들아.. 얘 좀 혼내주고 나나미는 얘 등짝 좀 쳐줘 ㅠㅠㅠㅠㅠㅠ
단장과의 마법전이 끝났지만 4사이클에 돌입한 이상 아스미는 이미 그냥은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버들이가 운명 개입을 시도하게 되었는데요. 

원래는 운명 개입이 워낙에 위험하니까 말리는 경우도 많고 시도하기도 어려운데 여기서 버들이가 아스미에게 한 운명 개입은 이런 일을 겪은 버들이가 하는게 너무나도 당연하게 납득이 가고 응원하게 되는 그런 운명 개입이었어요.. 연출도 정말 멋졌답니다. 

동양 용인 버들이의 스펠 바운드는 서쪽의 꽃밭이었는데 한국 신화의 서천꽃밭처럼 꽃을 아스미에게 주고 다시 살려내어 그 운명을 바꿔주었습니다. 비록 함께 했던 기억은 사라졌지만 괴로웠던 기억까지도 모두 사라져서 아스미는 다시 평범하게 출근길로 향하는 우자로 되돌아갔지요.

그리고 금서전. 지금까지의 고난에 비하면 금서전 정도 별거 아니지요. 무사히 승리하고 분과회는 신주쿠역의 평화를 지켜냅니다. 분과회보다도 더 많은 시간들을 지켜낸것은 아스미였죠. 평범하고 정의로운 멋진 히어로라고 생각했어요. 정작 스스로는 그 사실을 잊고있지만... 

그리고 조금은 씁슬하지만 평화롭게 사건이 종료됩니다. 그 씁슬함을 잊으려는것처럼 더 밝은 분위기로 소풍을 가자고 말해보며 엔딩을 맞았구요.

예전부터 얘기를 많이 들어서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던 시나리오인데 좋은 분들과 함께한 덕분에 긴박한 상황, 흥미로운 핸드아웃들, 몰입 되는 서사를 실컷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함께 해주신 세 분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또 만나고싶은 깜찍이 마법사들을 보여주신것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