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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후기/더블크로스

[더블크로스]크럼블 데이즈 후기

by 중구맛집 2021. 6. 13.

 

 

크럼블데이즈 시나리오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열람시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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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입문하고싶었지만 기회가 영 닿지 않아서..! 언젠가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존버한지 2년이 넘어버린 더블크로스! 그 사이 타임라인에 흘러들어오는 밈이나 더블크로스를 즐기는 트친분들을 보면서 대략은 사전지식을 쌓았습니다만.. 안 하는 룰이다보니 또 금방 까먹고 거의 백지 상태로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더블크로스에 입문하게된다면 크럼블데이즈를 해보고싶다!! 는 마음이 있었는데 타임라인에 딱 크럼블 데이즈 구인을 하시는거에요! 그것도 천재티알러 자캉님이! 
자캉님과 같이 PL을 한 경험은 없었지만 제가 GM을 하거나 혹은 자캉님이 GM을 해주신 세션들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같PL로도 안 좋을 수가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손을 들었습니다. 전부터 같이 덥크에 관심을 가지고있던 알님도 함께 모셔갔구요 ㅋㅋㅋㅋ 

GM은 탐라 너머에서 가끔 닉만 들었던 양마님이셨습니다. 유일하게 초면인 분이셨습니다만 오픈카톡에서 대화하면서 느껴지는 텐션이나 넘 상세하고 상냥하게 룰설명을 해주시는 모습에서 세션 전부터 이 GM님을 따라가고싶다..!!하는 안정과 신뢰의 탑승감을 느끼며 세션에 임할 수 있었답니다.

예~전에 기회가 닿아서 모의전만 한 번 해본적이 있는데, 제가 워낙에 원소계 설정을 좋아해서 퓨어샐러 빌딩을 한 번 했었거든요.(얼음계열) 평소대로라면 샐러쪽을 짰을거갔지만 이번에 캐릭터가 PC2다보니..2호라이더처럼 하고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그런 이미지의 신드롬을 찾아봤어요. 하누만이 마침 그런 느낌이었고, 크로스브리드를 하고싶어서 하나를 더 고르던 중 블랙독은 이름이 간지나고 이펙트가 멋져보여서 ㅋㅋ 추가로 선정했습니다.

그 후부터 천천히 설정에 살을 붙여보았구요..! 캐메가 굉장히 어렵고 판정이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서 레디메이드를 해볼까~하다가 조금조금 건드리다보니 풀스크래치로 작성했네요! 주변 지인분들의 조언과 GM님의 추천 감사드립니다!! 막상 써보니까 이래저래 빵꾸나기도 했지만 직접 짜볼 수 있어서 엄청나게 뿌듯했어요! 
전체적으로는 잘 모르니까 일단 공격력을 올려보자!+사격 컨셉으로 맞춰보자!+간지나는걸 고르고싶어<가 컨셉이었네요.

캐릭터 메이킹도 끝나고, 룰 설명도 듣고, 시트도 다 짜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드디어 맞은 세션날! 추가 2분의 구인을 실패해서 PC1~3까지 있는 3인의 크럼블 데이즈였습니다. 
PC1인 유키하 포트레이트 인상이 조금 딱딱해보여서 내 캐도 딱딱할거같은데 괜찮을까?ㅋ 이 고딩들..지부장이 어떻게 해주겠지~!!! 라고 생각했어요. 지부장...딱 봐도 성격이 좋아보였으니까요 ㅠ

처음 씬에서는 느긋한 일상의 분위기가 흘러갔습니다...소년만화에서 그거 아시죠 1화쯤 뭔가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전에 비춰주는 그런 모습들..다른 시나리오나 룰에서도 본격적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평화는 있었지만 이렇게나! 소년만화 1화같은 일상이라니!! 보면서 감탄해버렸다니까요 ㅠ 게다가 깜찍한 JK클래스메이트-! PC1의 신경쓰이는 아이! 두 사람의 풋풋간질한 대화가 넘 귀여웠어요..그러나 버스는 터질 예정이었던것이고 말은 끊긴것입니다... 

그리고 앞 씬을 팝콘먹으며 보고있던 저의 차례가 왔어요. 
등장침식! 을 굴리며 씬에 들어갔습니다. 본 세션 하기 전에 등장할 때마다 침식치를 굴려야한다는걸 듣고 100되면 졈 되는거 아녀?!?! 그럼 등장은 최대한 조금만 해야하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하다보니 그냥 좀 올라도 가보자고 하는 맘이 되더라구요(저희가 인원이 적어서 씬도 적다보니 좀 부담이 적었을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  초반부터 침식율이 엄청 팍팍 올라서 좀 쫄렸습니다!

아직 캐랑 안 친한데다가 혼자 등장(미행하고있긴했는데 걔랑 대화를 하진 않으니까..)했는데 애가 또 조용해서 이 이걸 어케!!하면서도 얼레벌레 진행했답니다. 이렇게 된거 야가미군을 전력으로 미행해주겠다고 생각했는데 야속하게도 사라진 야가미군..그리고 앞 장면의 PC1과 마주치게되는 PC2!

이때까진 야가미군도 휘말린거 아냐?!+설마 저 그림자가 야가미는 아니겠지ㅋ에이~쟨 고딩인걸~~하는 마음이 있었네요... 

아까의 장면에서는 일반인이라 침식치를 올리지 않았던 PC1, 버스에서 나올 때는 오버드가 되어서 침식 다이스를 굴리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 너무 좋았어요...오버드로써의 각성이 메타적으로도 확실하게 보였던 부분이라 ㅠ-ㅠ 아아..비일상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자캉님 정말 천재 티알러신게..다들 입문이라 룰에 어색한건 마찬가지인데도 처음 각성부분부터 너무너무 멋진 묘사를 보여주시는거에요 ㅠㅠㅠㅠ막..냉기 흐르고 그걸로 어떻게 버스를 탈출하는지, 버스가 어떻게 되는지 그런 장면들이 넘 생생하게 보이는데 그게 또 오타쿠라면 환장할 수밖에 없는 멋진 도식으로 만들어져서 보면서 입틀막했답니다..
하지만 나중에 친해질거니까 지금은 안 친할거야<하는 마음도 하고있었고 캐 성격도 성격인지라... PC1을 보면서 별 감상도 없이 UGN에만 신고하는 PC2였답니다.

FH는 증오하고있고 나름대로 일반인들에 대한 상식도 애정도 있기 때문에 광경 자체는 안타까웠을거라고 생각해요..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UGN의 칠드런으로써 지내면서 꽤 무뎌졌을거같아서 크게 티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키리타니와 야시로의 씬!! 아아 키리타니 더블크로스 하기 전부터 너무너무 취향인 캐릭터라 설레면서 기다렸어요...그와의 로이스도 가지고싶어서 일부러 하나 넣었답니다 ㅋ 생각보다는 사축이고 생각보다 어른스러웠지만 그래도 실물을 봐서 기뻤어요 ㅠ짧게나마 대화도 했구요! 지부장인 야시로는 밝고 사람좋은 느낌이 팍팍 나서 붙임성 좋은 형 느낌이면서도 지부장이자 어른이라는 느낌도 확실해서 좋았습니다.
특히 유키하와 얘기하는 순간에서는 ㅠㅠ 예전에 비슷한 상황이었던 입장에서 신입 오버드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어른으로써 챙겨주고싶어하는 상냥함같은게 돋보였어요.

어찌어찌 얘기가 잘 되어 전학간 유키하네 반! 고딩들 티키타카 너무 재밌어서 이날 끊고 다시 세션 재개할 때까지 10391283번 봤답니다 ㅠㅠㅠ사이가 나쁜듯 죽이 안 맞는듯 사이가 좋아보이는 깜찍 고딩들~~!! 이때까지도 캐릭터성이 어떤지 좀 긴가민가했는데 유키하랑 대화하면서 조금 가닥을 잡았습니다. 생각보다 아방해져서 웃겼어요 ㅠ 그리고 야가미...!엄청나게 수상하다! 이때까진 사실 평범한 학생일지도 모른단 마음 반이었는데 이때 대사를 듣고나니 뭔가 있을거같더라구요. 하지만 이때까지도 아직 오버드꿈나무인줄로만알았죠....

화요일에 여기까지 하고 끊어서 토요일에 다시 진행했는데요. 뒤 이야기도 궁금했고 여기까지 한것도 너무너무 재밌어서 한 주 내내 흑흑 빨리 크데하고싶어 하고 울었답니다 ㅜㅜㅜㅜㅜㅜ 뭔가 본격적으로 한건 아니지만 이미 좋은 우리 지부!

그리고 토요일~ 정보조사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능을 전투만 생각하면서 찍었는데 정보조사를 하게되니까 이것저것 아쉽더라구요 ㅠ-ㅠ 다음에 리스펙하게되면 정보조사에 도움이 될만한 뭔가도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천재 오버드들의 천재 주사위로 어케어케 진행이 되고.. 조사 하면서는 조사 방법에 대해 익히느라 RP를 별로 많이 하지 못한건 살짝 아쉬웠습니다! 전투는 아직 어렵지만 조사는 대강 방법이나 흐름을 파악했으니 다음번 세션을 하면 좀 더 이래저래 RP하면서 진행해보고싶어요~!

씬제 룰을 주로 하고, 씬제 룰에서는 기본 단위가 씬인만큼 씬 열고닫는 타이밍이나 정보조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흐름이었습니다만 더블크로스의 정보조사 첫인상은 주요행동이라기보다는 이 극을 이어가기 위한 하나의 요소적인 느낌이 더 강했던거같아요! 씬제 룰의 조사판정이 한 번의 식사를 하기 위한 메인요리라면 더블크로스의 조사판정은 코스요리중의 단계중에 하나에서 나오는 요리중의 하나라는 느낌?

조사판정을 하다보니 야가미의 정체도 알게되고, 마나카를 노리고있다는것도 알게되고! 회의 겸 이런저런 얘기를 하려고 야시로의 가게로 향했습니다. 사실은 세션중에 한 번 볶음밥을 먹어야만한다는 마음이 제일 강했지만요.  야시로가 고등학생들한테 살갑게 대해주거나 볶음밥 토핑까지 섬세하게 챙겨주는게 넘 사람좋고 귀여웠어요 ㅋㅋㅋㅋ
밥 먹을때는 아무도 건드리면 안 되지만..! 타이밍-트리거씬-이 와버렸기때문에 카스가 쿄우지가 찾아왔고, 미들 전투가 시작됩니다.

조사도 겨우겨우 했는데 전투를 어떻게 하지! 하고 엄청 쫄아있었는데 또 하누만이라 순서가 첫번째인거에요 ㅋ그래..제일 센 콤보를 써보자! 하면서 GM님의 도움으로 어케어케 숫자를 넣고 주사위를 굴렸습니다. 침식치가 열심히 쌓여서 추가다이스를 받고있는 상태였어요 ㅋㅋㅋ역시 전투는 실전! 하다보니까 조금씩 이해가 가더라구요.

10면체를 굴려서 크리를 걸러내고 그만큼 다시 굴려서 또 크리를 거르고, 그런식으로 합계를 낸 달성치와 데미지가 또 다른 부분은 어렵기도 했지만 재밌었어요. 최종적으로 어떻게 나올지 감이 잡히지 않는 부분도 두근두근했구요. 

공격은 무사히 들어갔습니다만...그 다음에 바로 공격을 당하고 닷지에 실패해서 일격에 리저렉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ㅠ 게다가 이때 리저하면서 침식치가 100이 넘어서 리저는 더이상 못하게 되었구요! 이후에 클맥에서도 그랬지만 가드기나 기타 보조이펙트의 소중함을 뼈아프게 깨닫게되는 순간이었어요 ㅠㅜㅜ

그 후로 차례대로 유키하와 야시로가 공격하고, 아까 넣어둔 사독 데미지로 전투가 끝나나 싶을때..!네 순간퇴장이라는 짱이펙트가 있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하긴 클맥에서 다시 나올거같았으니까!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씬.. 마나카와 유키하가 함께 있는걸 야가미가 노리겠다싶더니 대낮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정면으로 노리다니요ㅠㅠㅠㅠ어차피 마나카는 뺏기는 ㅠㅠ상황이었습니다만은 야가미의 졈감1000% 대사와 유키하의 PC감 1000%대사 주고받는게 너무너무 좋았어요...졈롤플의 천재 양마님과 쥔공롤플의 천재 자캉님의 빅뱅이 시작된다~!!

차마 끼어들만한 분위기가 아닌거같고 레이도 별로 안 그럴거같았는데 자캉님이 챙겨주셔서 ㅜㅜㅜ함께 으쌰으쌰 해보기도 했네요. 이 상황 외에도 다른 플레이어 두 분이 이래저래 많이 부르거나 챙겨주셔서 넘 감사했어요...흑흑 성격이 이래서 대사 칠 타이밍도 잘 못잡고 얼레벌레하는 중이었는데 상냥하게 함께 만드는 씬으로 이끌어주신 두 분..ㅠㅜㅜㅜㅜ감사합니다.

그리고 FH의 아지트에 찾아가 클라이맥스 페이즈에 돌입하게되었습니다.
이부분도 1쿨애니 11화정도 되는 부분의 갈등도 고조되고 예산도 팍팍 쏟아부은 화려한 전투씬 느낌이 나서 좋았어요! 주고받는 대사들도 물론이구요 ㅠㅇㅠ 엄청나게 적팀같은 야가미와(사실 플레이어는 좀 회유당할뻔 했습니다만) 엄청나게 주인공같이 받아치는 유키하! 개인적으로 논리와 감성이 부딪히는 느낌이었네요. 뜨거운 HEART의 주인공..좋와요!

이쯤되면 PC1과 2는 추가다이스도 2~3개쯤 받을 정도로 침식율도 올라가있었고 PC3도 슬슬 아슬아슬했어서 타이터스도 몇 번 하게됩니다. 저는 타이터스를 하면 자동으로 승화가 이어지고 로이스를 잃게되는..그런 아까운 일이 일어나는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거같더라구요?!(이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서???확실친않지만???) 감정을 설정하고, 어떤 계기로 바뀌게 되는지를 묘사하고, 새로운 감정을 가지게 되는 흐름이 재밌었어요. 상대 캐릭터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고..사실 감정이 바뀌는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거잖아요. 그런데 그 과정에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줘서 좀 더 직관적이고 뚜렷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 오타쿠적으로 참 좋았답니다.

캐릭터 설정을 굴리면서 짜가는 편이라 레이의 전투방식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하고있었는데 전투 하면서 이펙트나 행동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구체화시킬 수 있는게 재밌었어요. 이제는 어느정도 명확해졌습니다!

점점 모양이 잡혀가는 얼음의 검이나 제대로 들어가는 공격을 통해 실시간으로 오버드로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유키하도 좋았구 어른으로써 다른 캐릭터들을 지켜주려고하거나 같은 키마이라인 카스가 쿄우지와 대치하면서 야성적인 모습의 조각을 보여주는 야시로도 좋았구요 ㅠ
그리고 무엇보다 막판에 침식율 높아져서 인외감이 나는 유키하나 유키하에게 다가가서 자연스럽게 그걸 녹여주면서 유키하를 챙겨주는 야시로의 모습 ㅠㅠㅠㅠㅠㅠ너무 갓 각성한 고등학생 오버드랑 어른 지부장의 모습이라서 눈물흘렸습니다 엄마 나 이거 봤어 소년만화 사제관계야....울먹울먹..
마지막 카스가쿄우지에게는 다시 사독이 들어가고(열일 사독!) 전투가 종료됩니다.

백트랙이 정말정말 쫄렸는데요..침식치 올릴때는 한 100쯤부터 ㅇㅋ 추가주사위 가보자고 했지만 막상 140넘긴걸 보니까 졈될거같고 그런거에요 ㅠㅠㅠㅠㅠ그치만 2배수로 어케어케 무사히 백트랙했습니다. 로이스의 힘으로 일상으로 돌아온다는게 참 좋은거같아요. 마기로기의 앵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그쪽은 존재 자체를 이어주는 인연의 끈, 운명적인 무언가의 연결이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쪽은 내가 인간일 수 있도록 나를 지탱해주는 인연. 그 추억들이나 일상의 안정감이라는 느낌이 들었네요. 레이는 동생인 슈를 떠올리며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엔딩페이즈. 정말 평범한 일상이어서 감동했어요..아아..나 돌아온거구나-... 이치지쿠랑 키리타니가 하는 대화에서 이치지쿠의 지부장, 그리고 UGN의 오버드스러운 모습과 좋은 어른의 면모가 팍팍 나서 좋았어요. 마나카랑 유키하를 (플레이어가)놀려먹는것도 재밌었고 유키하랑 꽤 친해진거 아닌가???친구 아닌가???(레이:아니다) 싶은 부분도 좋았구요..흑흑..우리 꼭 친구해 ㅠ

후담 하면서도 말했지만 타임라인에서도 세션 시작하면서도 본 트레일러가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것도 너무 신기하고 감동이었답니다.....흑흑 어떻게 이렇게 제목과 딱 맞는 시나리오가! 

더블크로스가 20년 된 룰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예전 소년만화 느낌이 나더라구요 ㅠㅠ저..그때의 주인공상을 참 좋아해요. 요즘의 라노벨이나 소년만화 주인공들은 요즘 니즈에 맞게 좀 세련된 느낌은 있습니다만...좀 더 투박하고 착하고 그런 주인공들이나 왕도적인 소년만화 전개를 좋아하거든요. 최근에도 그런 만화나 소설을 발견하면 무척 기뻤었구요. 그런데 이 시나리오....완전히 그 맛이다? 우리 PC들 만난 NPC들 완전 그 맛이다?ㅠㅠㅠㅠ 양마님이 깔아주신 BGM들도 추억의 노래와 뽕채우는 노래가 다 섞여있어서 더더 좋았구요!!정말 행복하고 충만한 세션이었습니다.....만화방에 가서 그시절 명작만화 10권정도 읽고 나온느낌 ㅠ-ㅠ!함께 해주신 분들도 너무너무 감사해요..이런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니 오타쿠로써 행복해요! 

GM 양마님! 본직 DJ신거 아니신가요...어케 이런 천재브금들을 가져와주신거죠 ㅠㅠㅠ저 애니용품샵에서 알바해본적 있는데(TMI)그때 듣던 노래들 듣는거같아요..오타쿠 엑기스만 뽑아낸듯한 멋진 선곡들이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시트 짤 때도 세션 진행하면서도 실수할까봐, 자꾸 여쭤보는게 번거로우실까봐 내내 조마조마했는데도 매번 상냥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ㅠㅠ괜찮다고, 입문이면 그럴 수 있다고 말씀해주시는게 너무 맘 따뜻해졌답니다 ㅠ0ㅠ잡담도 즐거웠구요..NPC들 롤플 다 좋았지만 졈 롤플 ㅋㅋㅋ아아..어케 이런 전형적인 악당이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롤플을???어케 이렇게 PC1과 죽이 잘 맞는 롤플을~~???!! 대사 하나하나를 명예의 전당에 올리고싶을정도에요 ㅠㅠㅠ입문탁 자주 돌리신다고 하시더니 정말 편안한 탑승감이었습니다 감사해요! 말씀하신것처럼 다른 룰도 같이 해보고싶어요>< 저..닌자 GM 완전 상습적으로 하니까요! 어떤 세션에서던 다시 뵐 수 있기를~!!!

PC1 자캉님! 플레이어로써의 자캉님은 어떨까? 전부터 궁금했답니다. 물론 제가 GM을 하면서 본 적은 있지만 같플레이어일때는 또 느낌이 다르잖아요?! 바로 옆좌석에서 함께한 플레이어 자캉님..정말 새삼스레 멋진 분이셨답니다 ㅠ-ㅠ 위에도 내내 말했지만 적재적소의 멋진 묘사들, PC1감이 팍팍 나다못해 PC1의 이데아같은 유키군. 딱 보통의 남자 고등학생다운 귀여운 모습도 넘 좋았구요(이동네 고딩오타쿠) 오버드로써의 유키군의 성장..절대로 보고싶다! 다른 캐릭터들의 간지나 분량도 챙겨주시는 세심함<근데 이게 말씀해주시는거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런 흐름으로 가져가주시는 능숙함..! 이 분이 바로 천재 티알피저 자캉님? 다음에 또 같플레이어 120398210번 하고싶어졌답니다.. 이 경험 한 번으로는 모자라요 ㅠㅠㅠㅠㅠ자캉님 캐들과..친구가 되고싶어!(유키군 우리 친구지ㅠ)

PC3 알님! 자주 합을 맞추지만 이번엔 알님께 초면인 분이 두 분이나 계시고, 룰은 우리 모두 처음이고...그래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역시 괜한 걱정이었죠 ㅠ-ㅠ엄청나게 적응 잘하신데다 잡담도 롤플도 물흐르듯 즐겁게 해주셨어요! 알님은 잡담 텐션을 높여주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거같애 ㅠㅠㅠ내캐랑 PC1만 동갑이라 어카지!??싶은 우려도 있었는데 야시로 너무 자연스럽게 챙겨주고 끼어들어주고 성격이 좋아서 중간에서 조율도 잘해주고....엉엉 너무 천재지부장이었어요 ㅠㅇㅠ항상 말씀드리는거지만 등장하지 않는 장면이나 좀 지난 장면에서도 전체를 살펴봐주시고 배려해주시는거 너무 조와요!!알님이랑 자주하다보니까 나도모르게 지인플같은짓 하면 어쩌지!!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만 다들 텐션높게 한데 어울려 놀 수 있는 분위기라 짱좋았어요 ㅠ

최애룰인 시노비가미에 2년+a정도 전에 입문하고 여러 룰도 거쳐오고 많은 시나리오도 거쳐오면서 즐거운 세션을 많이 했지만 오타쿠뽕으로 치면 단연코 크럼블데이즈를 꼽겠습니다...ㅠㅠㅠㅠㅠ지금의 세션하이로 생각하면 시노비 입문+첫 오프탁 때 정도의 벅참이에요..어케 이런걸 했을까요 오래 기대한만큼 더더욱 좋아요! 다음에 또 놀아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