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PG 후기/둘이서 수사

[둘이서 수사]산의 시체 후기

by 중구맛집 2019. 10. 20.

 

**시나리오 스포일러 주의**

더보기



둘이서 수사! 사실 처음에 눈이 간건 주변에 깜찍이 소녀탐정 캐가 있어서 탐정물 어쩌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게 컸습니다. 같은 이유로 코난도 정주행하고있는 중이라 관심은 더 커졌구요. 모기국 룰은 대체로 취향이 맞는다고 생각했고 나온지 얼마 안 된 룰+버디물이라길래 결정적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시작 하기 전에 한두달정도 짬이 날 때마다 룰북/시트를 번역했는데 번역하면서 대략적인 감은 잡혔지만 정말 이걸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티알은 역시 실전! 같이 세션을 할 알님에게 흐름을 설명하며 번역본을 읽는 중에 저도 대략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네요.


첫 세션장소는 알님네 집! 원래는 낮잠자고 저녁시간쯤 시작할까~했지만 인생은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재밌겠다<는 말을 하며 수다를 떨다가 낮잠을 늦게 자서 저녁이라기보단 밤에 가까운 시간에 세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캐릭터는 즉석에서 짰는데 둘이 노는 캐릭터니까 서로 취향인 부분이 하나씩은 필요할거같아서 조금씩 어필해가며(? 캐릭터를 짜보았습니다. 조수 캐릭터의 경우에는 이 이유로 핑발이 되었네요. 
원래 짜고싶던 캐는 살짝 챠라하지만 정의의 인물(주사위로 나온 조수 클래스)인 캐릭터..였는데 이후에 막상 RP하다보니 챠라함은 상당히 빠진거같아요 ㅋㅋㅋ그냥 인싸느낌? 룰북에 주사위로 이름과 패션 특징 기타등등도 정해가며 캐릭터 완성!


호칭이나 아지트의 추억의 물건을 정하며 대략 캐릭터-관계 느낌을 정하고 세션 시작! 호칭은 뭐가 어울릴지 고민됐지만 주사위가 준 센세<가 맘에 들어서 그대로 가게되었어요. 둘이 있을땐 쌤(가타가나) 남이랑 있을땐 선생(한자)로 부르는 것으로 ㅋㅋ중간부터 좀 흐지부지해졌지만요...


조연급 NPC를 굴리는 GM은 처음 해봤는데 처음 해보는 룰이란거까지 합쳐서 상당히 정신없었습니다ㅋㅋㅋ 원본 시나리오에 크게 지정된 부분이 없는거까지 더해서 NPC 카미야 쥬리는 꽤 제 취향의 캐릭터가 되었어요~ 
탐정 호리쌤은 대놓고, 조수 아유무는 은근하게 거절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린가산으로 향하고 시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주한 첫 사건...! 
시츄에이션 수사를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게 어려웠지만 그래도 가이드라인이 잡혀있어서 수사를 더 다양하게 할 수 있었던거같아요 ㅋㅋㅋ 
실제로는 GM인 제가 더 많이 알고있었지만 그런만큼 더더욱 GMP 아유무는 아는 티를 내서는 안 됐고..! 그래서 역으로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조수가 되었습니다 ㅋㅋ계속 호리쌤한테 뭔데?나도 알려줘? 하는 모멘트가 생겼네요...탐정인 호리쌤은 이상한 버릇들도 잘 어울리고 혼자만 알고있는 장면도 어울렸어요 ㅋㅋㅋ 
수사를 끝내고 와서 같이 도시락을 사먹기도 하고! 호리쌤이 나폴리탄을 해주기도 하고!(가사탐정 짱짱) 같이 근처의 이자카야에 가기도 하는 등 수사 반 먹방 반 세션이었네요 ㅋㅋㅋ PC들이 좋아하는 메뉴는 플레이어들의 니즈가 적극 반영되어서 RP하면서 일본가서 맛난거 먹고싶다~는 말을 계속 했어요 ㅠㅋㅋㅋ


조수의 <고백>시스템 이걸 언제 쓸까 고민했는데 마침 적당한 타이밍이 와서..! 쓸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알님이 생각보다 많이 놀라셔서 뿌듯했어요 ^^v 서프라이즈와 극적인 연출을 좋아하는 중구~!! 
몇번이나 산에 왔다갔다하며 무사히 사건을 해결하고 돌아가는 길..! 두 사람의 유대감이 한층 강화된듯한...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오는듯한 코난 사건해결st의 마무리라 좋았습니다 ㅠㅠ

 

GMP+초행이라 걱정했지만 지인과 둘이서만 해서 다소의 에러플+어버버하는건 서로 익스큐즈해가며 무사히 마쳤습니다><

추리는 잼병이지만 알고있었어 카드 덕분에 사건 해결과정이 물흐르듯 흘러가주었구요.

둘수사씬을 씬으로 계산 안 해서 여유관리에 조금 삐끗했지만 이런 에러플은 해가면서 나아질거라 믿으며...

가볍게 즐기는 버디물로 잘 짜여진 룰이라고 생각했습니다.(물론 하고싶다면 묵직하게도 얼마든지 OK될거같은 느낌) 시나리오도 전형적이지만 서사를 만들 구석이 충분해서 재밌었구요..! 

 

생각했던거보다 RP하기 어려운 캐릭터가 되었지만 하다보면 익숙해지겠지요!